‘조두순 블레임룩’에 당황한 아이더 “로고 모자이크 부탁합니다”

입력 2020-12-13 05:16 수정 2020-12-13 09:56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조두순(68)이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롱패딩을 착용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로고 모자이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지난 12일 오전 6시45분쯤 관용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를 빠져나온 조두순은 경기도 안산시 안산준법지원센터로 이동해 취재진 앞에 섰다. 이때 조두순은 흰색 마스크와 검은색 모자, 청바지에 녹색 아이더 롱패딩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아이더 측은 곧바로 우려를 표명했다. 아이더 측은 “오늘 아침,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며 “국민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저희 아이더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더는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아이더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인물들이 착용한 옷과 신발 등이 대중의 관심을 끄는 걸 ‘블레임룩(BlameLook)’이라고 한다.

국내 블레임룩은 1999년 탈주범 신창원이 검거될 당시 입었던 무지개 티셔츠가 시초다. 2016년 국정 농단 사건으로 검찰에 출석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이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프라다’ 로고가 박힌 신발을 떨어뜨려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엔 성(性)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진 휠라(FILA) 맨투맨 티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당시 휠라코리아 측은 “국민적 공분을 산 N번방 사건 주범 조주빈이 우리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에 10, 20세대가 주 고객층인 자사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로고 모자이크를 요청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