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기를 마치고 12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패딩을 착용한 채 찍힌 사진이 확산하면서 브랜드 측에서 유감을 표했다.
조두순은 이날 검은색 모자에 흰색 마스크, 카키색 롱패딩을 입고 출소했다. 이때 조두순의 패딩에 박힌 아이더의 로고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아이더 측은 즉시 “끔찍한 아동 성범죄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조두순이 아이더 패딩을 입은 채 출소했다”며 “국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있는 저희는 이번 일로 깊은 유감과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에게 “아이더 로고 크롭이나 모자이크를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조두순의 경우처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이들이 착용한 옷이 주목받는 것을 ‘블레임룩’이라고 한다. 비난을 뜻하는 영어 단어 ‘blame’과 패션을 의미하는 ‘look’의 합성어다.
탈주범 신창원이 1999년 검거될 때 입었던 무지개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이 티셔츠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소니의 모조품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텔레그램 내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닉네임 ‘박사’ 조주빈이 검찰에 송치될 때 입은 국내 브랜드의 빅 로고 티셔츠도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해당 브랜드 측은 “1020세대를 주 고객층으로 소통하고 있느는 우리 브랜드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즉각 대응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