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과 ‘합장 인사’, 덤덤한 표정…故이건희 회장 49재

입력 2020-12-12 16:40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발인이 엄수된 지난 10월 28일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가족 선영으로 들어서는 유족의 모습. 오른쪽은 12일 오후 49재를 마치고 떠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팰리세이드 차량. 뉴시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49일째인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직계 가족이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49재를 치렀다.

이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은 오전 8시30분부터 비공개로 재를 지냈다.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인 진관사는 역사가 1700년 이상인 천년고찰로 유명한 곳이다. 유족은 이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한 뒤 매주 진관사에서 재를 올렸고 이날 마지막 재를 진행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49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족은 오전 8시 전부터 진관사에 모였다. 영결식이나 앞선 재와 마찬가지로 남성 참석자는 검은색 정장, 여성은 흰 상복 차림이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검은색 정장과 코트에 붉은색 목도리를 착용했다. 이 부회장이 대기하고 있던 사찰 관계자에게 합장으로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0월 28일 영결식 당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던 이부진 사장은 비교적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장례식 때처럼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타고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이날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49재에는 직계가족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재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졌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49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관사 내 이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여 간 병상에 있다 지난 10월 25일 78세 일기로 별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