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한 지 49일째인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직계 가족이 서울 은평구 소재 진관사에서 49재를 치렀다.
이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자녀인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은 오전 8시30분부터 비공개로 재를 지냈다.
불교 종단 조계종 소속 사찰인 진관사는 역사가 1700년 이상인 천년고찰로 유명한 곳이다. 유족은 이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한 뒤 매주 진관사에서 재를 올렸고 이날 마지막 재를 진행했다.
유족은 오전 8시 전부터 진관사에 모였다. 영결식이나 앞선 재와 마찬가지로 남성 참석자는 검은색 정장, 여성은 흰 상복 차림이었다. 특히 이 부회장은 검은색 정장과 코트에 붉은색 목도리를 착용했다. 이 부회장이 대기하고 있던 사찰 관계자에게 합장으로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지난 10월 28일 영결식 당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던 이부진 사장은 비교적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장례식 때처럼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타고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이날 2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49재에는 직계가족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재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하고 헤어졌다. 이날을 끝으로 이 회장에 대한 장례 절차는 마무리됐다.
진관사 내 이 회장 위패 옆에는 장인인 홍진기 전 내무부 장관과 장모 김윤남 여사, 형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등 친족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여 간 병상에 있다 지난 10월 25일 78세 일기로 별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