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2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가운데 현장에는 출소를 반대하는 시위대와 유튜버들로 가득했다. 일부 시민들은 고성과 욕설을 퍼붓고 조두순을 실은 호송차 위에 올라탔다.
12일 새벽부터 보수단체와 유튜버 등 1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 앞에 모였다. 이들은 휴대전화에 삼각대를 장착하고 “범죄자 인권을 왜 보호하느냐” “죽여야 한다” “조두순 사형, 거세” 구호 등을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조두순을 태운 차가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도로 가운데에 모여 드러누웠다. 경찰의 제재로 강제 해산하기 했지만 조두순을 태운 관용차는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늦게 출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조두순을 태운 차가 교도소를 빠져나오자 경찰 펜스를 뚫고 나왔다. 이들은 피켓과 달걀 등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 혼란은 차량이 교도소를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마무리됐다.
일부 유튜버들은 조두순이 안산보호관찰소에 도착할 때 까지의 모습을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은 도로 위에 멈춰선 관용차에 다가갔다.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당장 차에서 나오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경찰이 제재를 가하자 상의를 벗고 싸움을 하려는 듯한 시늉을 하기도 했다.
차량 이동 과정에서도 유튜버들이 계속해서 따라오자 경찰은 연막탄을 쏘기고 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조두순을 호송한 차량 위에 올라타 발로 밟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피켓을 들고 관용차 주위에 몰려들었으며 수 십명의 경찰들은 이들을 제지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편 조두순은 앞으로 7년간 전자발찌를 차고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 법원은 조만간 조두순에게 일정량 이상의 음주 금지, 심야 시간대 외출 제한 등 특별준수 사항을 부과할 전망이다.
경찰은 조두순과 아내의 거주지 출입구가 보이는 곳에 방범 초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한다. 주거지 인근에 방범용 CCTV도 15대 추가 설치했다. 안산시는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 30곳의 야간 조명 밝기를 높이고, 신규 채용한 무도 실무관 등 12명을 24시간 순찰조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