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이용해 31명 성폭행한 호주 男간호사…혐의만 135건

입력 2020-12-12 06:11

호주에서 데이팅 어플로 만난 여성을 약물을 이용해 성폭행한 남성 간호사가 100개 이상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AP통신 등은 지난 9일(현지시간) 31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간호사 A씨에게 135건의 혐의가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A씨가 처음 조사받던 지난 8월에는 총 10건의 혐의만 적용됐다. 추가된 혐의는 21명의 여성에 대한 성폭행 46건, 녹음 등 사생활 침해 38건, 무단 약물 사용 14건 등이다. 이외에도 사진 유포, 컴퓨터 해킹, 스토킹 등과 같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의 범행은 2016년부터 2020년 사이에 이뤄졌다. 그는 틴더나 스냅챗을 이용해서 만난 여성들에게 불법 약물을 투입한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불법 약물을 직장인 퀸즈랜드 병원에서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은 지난 8월 20대 초반 여성이 A씨에게 약물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아파트에서 휴대전화 여러대와 영상녹화장비, 처방전과 불법 약물 등을 발견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다른 여성 피해자들의 동영상도 발견됐다면서 아직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피해자를 식별하기 위한 경찰 차원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는 구속된 상태이며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당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