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주째 고공행진…재건축·학군지 두드러져

입력 2020-12-11 14:31

전세 매물 부족으로 중저가 주택 매매수요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전세시장도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그중에서도 학군수요가 있는 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동산114가 11일 발표한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0%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11% 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0.10% 상승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도 각각 0.10%, 0.17% 올라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요 재건축 단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지역별로는 광진(0.22%) 구로(0.18%) 송파(0.18%) 강동(0.17%) 도봉(0.16%) 동대문(0.16%) 성북(0.13%) 중랑(0.13%)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김포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일산신도시와 파주운정이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일산(0.36%), 평촌(0.20%), 파주운정(0.20%), 동탄(0.20%), 김포한강(0.20%), 중동(0.19%), 위례(0.17%), 분당(0.11%) 등이 상승했다. 경기·인천도 파주(0.24%), 의왕(0.21%), 고양(0.19%), 남양주(0.18%), 부천(0.17%), 안양(0.16%), 김포(0.15%) 등이 올랐다.

매물부족으로 인한 전세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0.19% 올랐고,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1%, 0.17%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송파(0.35%), 강남(0.23%), 강동(0.22%) 등 강남권 일대에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에 매수 수요가 유입되면서 ‘키 맞추기’식 집값 상승이 우려된다”며 “최근에는 한동안 잠잠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도 매수심리가 꿈틀대고 있어 여전히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전세 시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 전세시장 불안 요인을 키우고 있다”며 “정부에서 공급하는 공공전세주택이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이면 전셋값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