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찬·반’만 묻는다

입력 2020-12-11 13:29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제2공항 공동 여론조사 합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가 찬성과 반대만 묻는 방식으로 한 달 뒤인 오는 1월 11일까지 마무리된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2공항 건설사업 시행 주체인 국토부는 신공항 건설을 놓고 도내 찬반 대립이 격화되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가 함께 도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가져오면 추진에 참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간 제주도와 도의회는 여러 차례의 실무 협의와 원희룡 지사 면담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합의를 보지 못 했다.

도의회는 찬성, 반대에 현 공항 확장 문항을 함께 넣도록 제안했고, 도는 찬반 문항만 선택지에 넣어야 한다고 맞섰다.

도는 여론조사 시 제2공항에 들어설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의견에 가중치를 두자고 주장했으나 의회는 반대 입장을 견지했다.

결국 도가 성산읍 주민 가중치 문제를 거둬 들이고, 의회가 현 공항 확장 문항을 제외하는 것으로 양보하면서 양측은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의회가 제시했던 ‘제주도 지역의 공항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현 공항 확충과 제2공항 건설이 검토된 바 있습니다’라는 부연 정보는 빼기로 했다.

양 측의 합의에 따라 제2공항 여론조사는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표본조사와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조사로 나눠서 실시된다.

표본조사는 성산읍을 포함해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별도조사는 성산읍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 거주지역을 확인하는 통계 질문과 ‘찬성과 반대’ 의견을 묻는 총 4개 선택 문항으로 구성된다. 조사는 유선 20%와 무선 80%의 비율로 실시되며 2개 업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오는 2021년 1월 11일까지 완료한 후 국토교통부에 제출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