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중대재해법 요구하며 단식농성…“임시국회 내 처리”

입력 2020-12-11 13:20
정의당 김종철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 재단이사장 등이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연합

정의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단식농성에는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고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가 동참한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와 강은미 원내대표, 심상정 의원은 12일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법의 임시국회 내 제정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희생자의 부모님이 언제까지 찬 바닥에서 곡기를 끊으면서 싸워야 하는지 답하라”며 “정의당은 유가족과 같은 절박한 마음으로 중대재해법을 올해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민이 일하다 죽지 않도록 원청 경영자의 책임을 분명히 하자는 상식적 요구가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고 문밖에 서 있어야 하는지 통탄한 마음을 금하지 못한다”며 “김태년 원내대표가 (처리)하겠다고 했으면 당장 해야 한다. 임시국회 내에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미숙 김용균 재단 이사장, 강은미 원내대표, 고 이한빛 PD 부친 이용관씨, 김종철 대표(왼쪽부터). 연합

단식에 동참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평생 밥 굶어본 적이 없는 제가 이제 스스로 자신을 갉아먹는 투쟁 방법을 택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울먹였다.

이한빛 PD의 아버지 이용관씨도 “기다리는 유가족은 피눈물이 흐른다. 중대재해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살아서 제 발로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초 정기회 내 중대재해법 처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번 임시국회 내 상임위원회 통과를 목표로 하겠다’고 시한을 늦췄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