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혼외출산율 2.3%…OECD 최저 수준

입력 2020-12-11 12:21

혼외 출산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합계출산율도 높은 경향이 관찰됐다. 한국의 혼외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점차 증가 추세였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한국의 혼외 출산율은 OECD 국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6974명이 신고돼 역대 가장 높은 2.3%의 혼외출산율을 기록했다.

2018년 신고된 혼외 출생아의 부모 연령은 35~39세(부: 1242명, 모: 1804명) 가 가장 많았다. 또 출생아 중 부모가 미성년자(19세 이하)인 경우 혼외 출생아의 비중이 50% 가까이 될 만큼 매우 높았다.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혼외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만 20~44세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자의 75.0%, 여자의 76.2%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다만 혼외 출산에 대한 찬성자의 비중은 대학원 교육을 받은 집단에서 가장 높았고(34.5%), 전문직·관리직·사무직 등 화이트칼라 집단에서 혼외출산에 대한 찬성자 비중(22.7%)이 가장 낮았다. 교육 수준과 관계없이 연령의 상승과 함께 혼외출산을 찬성하는 응답자 비중이 높아졌다.

반면 주요 서구 국가들은 높은 수준의 혼외 출산율을 보였다. 2018년 기준 스웨덴은 54.5%, 영국은 48.4%, 스페인 47.3%, 미국 39.6%, 독일 33.9% 였다. 김두섭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허나영 중국 상해대학교 아시아인구연구소 교수는 “혼외 출산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합계출산율도 높은 경향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