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는 15일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곳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에 필요한 중증병상의 최종 목표치나, 현재 병상에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중증환자 수에 대한 답을 못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늘 고대 안암병원에서 중증병상 4개를 확보하고, 15일 이대 서울병원에서 2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증병상은 총 62개인데, 이 중 59개가 사용 중이라 병상 부족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 대책은 막연했다. 박 국장은 “현 확산세에서 필요한 중증병상은 몇 개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박 국장은 “최중증 환자 비율이 확진자의 2% 내외”라며 “하루 필요 병상은 최근 1.6개 정도인데 입·퇴원에 따라 왔다 갔다 해 그런 부분 고려해서 중증병상을 챙기겠다”고만 했다.
“60대 이상 고위험군 중증환자 중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몇 명인가”라는 질문도 회피했다. 박 국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바로 통계를 못 드린다”며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치료시설인 컨테이너 병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공동 화장실이나 좁은 병실 등 열악한 시설이 기존 병상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자세한 설명 없이 “정부 시설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일축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