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증병상 숨통 트였지만…불안한 살얼음 길

입력 2020-12-11 12:16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15일까지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6곳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에 필요한 중증병상의 최종 목표치나, 현재 병상에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중증환자 수에 대한 답을 못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늘 고대 안암병원에서 중증병상 4개를 확보하고, 15일 이대 서울병원에서 2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증병상은 총 62개인데, 이 중 59개가 사용 중이라 병상 부족 우려가 나왔었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 대책은 막연했다. 박 국장은 “현 확산세에서 필요한 중증병상은 몇 개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박 국장은 “최중증 환자 비율이 확진자의 2% 내외”라며 “하루 필요 병상은 최근 1.6개 정도인데 입·퇴원에 따라 왔다 갔다 해 그런 부분 고려해서 중증병상을 챙기겠다”고만 했다.

“60대 이상 고위험군 중증환자 중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몇 명인가”라는 질문도 회피했다. 박 국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바로 통계를 못 드린다”며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치료시설인 컨테이너 병상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공동 화장실이나 좁은 병실 등 열악한 시설이 기존 병상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자세한 설명 없이 “정부 시설기준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일축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