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지만…자연친화 관광지는 오히려 관광객 증가

입력 2020-12-11 12:01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관광업이 위기를 겪는 가운데, 자연 친화적인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내국인 출국자와 외국인 입국자는 올해 1~8월 기간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2.0% 감소했다. 이는 관광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관광 활동과 관련된 카드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기초지자체 국내 관광객은 전년 대비 평균 –15.1% 감소했다. 김은희 한국관광공사 전문위원에 따르면, 경북 울릉군(-54.22%) 제주 서귀포(-33.81%) 제주 제주시(-31.68%) 경북 안동(-30.90%) 경북 경주(-28.85%) 서울 종로(-25.90%)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자연 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했다. 경기 하남(14.65%) 전북 임실(8.95%) 경기 남양주(6.57%) 인천 옹진(4.26%) 강원 양양(2.96%) 부산 기장(1.92%) 등이다. 또 지역별 관광 활동 관련 카드매출액 변화를 살펴보면, 전남 진도(373.6%) 강원 양양(38.0%) 인천 옹진(36.3%)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은 지역 간 장거리 통행에서 고속철도나 고속버스보다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철도 및 고속버스 이용량은 줄었지만, 고속도로 통행량은 늘어났다.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과 장수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승용차를 이용할 때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낮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