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두려움보다 ‘사회적 낙인’ 두려움 크다

입력 2020-12-11 12:01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회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확산 이후부터 확진으로 받게 될 비난과 피해가 확진되는 두려움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진과 낙인에 대한 두려움’ 연구를 진행했는데, 3~4월에는 ‘확진이란 이유로 비난받고 피해입을 것이 두렵다’는 응답이 ‘확진될까 두렵다’는 응답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고, 6월에는 다소 역전됐다.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도 크게 나타났다. 유 교수는 ‘코로나19 감염 책임에 대한 귀인’ 연구도 진행했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감염은 환자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 ‘코로나19 감염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환자 자신의 잘못이다’라는 명제에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1~5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응답 평균 점수를 산출했는데, 꾸준히 3점 안팎의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무리한 방역 대책에는 44.3%가 동의하고 있었지만, 방역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인권은 후순위에 미뤄둬야 한다’에 78.2%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는 저소득 취약계층의 소득감소가 다른 계층에 비해 크게 나타났다. 유경원 상명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교수의 ‘가계 특성별 위기 시 가처분소득·소비지출 변화’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임시·일용직 계층의 소득감소가 발생했지만 5분위 계층과 상용직 계층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