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이 그들의 갓난아기를 물어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해 숨진 아기의 부모가 2년간의 조사 끝에 불기소 처분됐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검찰은 반려견이 갓난아기를 물어 숨지게 한 혐의(아동 방치)로 아기 부모를 2년간 조사한 끝에 기소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대니얼 맥널티(33)와 에이미 리치필드(30)의 아기는 2018년 11월 18일 당시 부부가 키우던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두 마리 중 한 마리에 심하게 물렸다. 당시 아기는 태어난 지 2주밖에 되지 않았으며 뇌와 신장, 위장 등 장기들을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주 뒤 숨을 거뒀다.
영국 검찰과 경찰은 즉각 부모를 아동 방치 혐의로 체포한 후 보석으로 풀어준 상태에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으나 아기의 부모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는 점이 참작됐다.
아기의 검사관은 “아기가 개에 의해 참혹하게 공격받았다”면서 “아기가 받은 모든 상처가 개의 공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BBC에 따르면 투견의 일종인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두 마리는 사고 직후 모두 경찰에서 데리고 갔으며 나중에 안락사했다. 두 마리 중 누가 아기를 공격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은 아기 부부의 부주의를 지적하기도 했지만, 부부가 부모로서 성실하게 책임을 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맥널티의 장인은 “아기의 죽음을 아주 기이한 사고로 본다. 사위 부부를 아주 끔찍한 부모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은 전혀 그렇지 않으며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기 엄마인 에이미는 애완견을 과도하게 아꼈으며 평소 SNS에 “아기”라고 표현하며 아기를 낳은 후에도 계속 개들을 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이웃들이 걱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이웃은 이들 부부가 키우는 개가 낯선 사람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등 매우 사나웠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2년간 아동 방치 혐의를 받았던 30대 부부는 이제 더는 조사받지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 입장을 확인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