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021년 정기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KT는 기업 및 공공고객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조직개편 초점을 맞추고, 40대·여성 중심의 혁신인사를 단행해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KT는 11일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혁신적인 조직과 인사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기업으로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며 “고객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젊고 새로운 KT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선보인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존 기업부문을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재편하고 IT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을 엔터프라이즈부문장으로 보임했다. 각 지역에 분산된 법인영업 조직과 인력도 통합해 B2B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DX융합사업부문은 대폭 강화됐다.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이었던 송재호 전무를 AI/DX융합사업부문장 및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로 선임했다. 부문 산하에는 KT랩스를 신설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 AI컨택센터(AICC) 사업 활성화를 위해 AI/빅데이터사업본부 산하에 AICC사업담당도 신설했다.
KT그룹의 혁신을 주도했던 미래가치TF는 ‘미래가치추진실’로 격상했다. 또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김채희 상무를 KT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기획실장으로 중용했다.
광역본부 체계는 강화된다. 지사 조직을 상권 중심으로 재편하고, 각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한다. 광역본부의 자율권은 확대하고, 지역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광역본부 임원은 기존 16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 이번 인사에서 KT의 전체 임원 수는 10% 이상 감소했지만 고객 서비스를 책임지는 지역 임원은 30% 이상 증가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KT 임원 전체 수는 87명이 됐다. KT그룹은 사장 2명, 부사장 3명, 전무 9명이 승진했으며, 상무 23명이 새로 임원이 됐다. KT 신규 임원(상무) 20명 중 50%인 10명은 50세 미만으로 꾸려졌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2명의 부사장은 장으로 승진했다. 송재호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형욱 미래가치TF장,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연소 임원인 최준기 상무(1974년생)는 상무보 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여성임원 승진자가 1명이었던 KT는 올해 3명의 여성이 새 임원(상무)으로 선임됐다. 김채희 상무가 전략기획실장, 옥경화 상무가 IT전략본부장, 이미희 상무가 클라우드/DX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