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700명 턱밑, 반전되지 않는 확산세

입력 2020-12-11 10:58
전북 전주 소재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6일 집합 금지명령이 내려진 교회 입구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하루 사이 8명 늘었다. 지난 4주간 네 차례에 걸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3차 유행의 확산세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689명 늘어 국내 발병 이후 누적 4만786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사례는 673명이었다. 위중증 환자는 169명이었고 하루 사이에 8명이 숨졌다.

이날 새로 확인된 689명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일일 신규 확진자다.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2월 29일(909명) 이후로는 최다치다. 600명대 신규 확진은 지난 9일부터 사흘째 이어지게 됐다.

거리두기를 단시간에 여러 단계 올린 효과는 확진자 감소로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달 19일과 24일, 이달 1일, 8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특히 수도권에는 사실상 ‘셧다운’인 3단계 직전의 2.5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확진자는 증가세다. 이날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 중 76%에 해당하는 512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번주 내로 7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역 당국의 경고는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0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1.43의 감염재생산지수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1~2주 후에 많게는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하루 동안 집계된 검사 건수는 3만3265건이었다. 검사 건수 대비 신규 확진자 수의 비율은 2.07%로 나타났다. 정부는 야간·휴일에도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를 늘리고 서울역과 대학가 등 150여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선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