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겨냥했나… 해리스 美대사 “김치 종주국 한국서 행복”

입력 2020-12-11 09:30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10일 “김치 종주국인 한국에서 생활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 사이에서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이 연일 나오며 한중간 김치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 대사가 중국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가장 정통하고 맛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게 돼 기대가 크다”며 요리연구가 이혜정씨와 김치의 사진을 올렸다.

해리스 대사는 오는 15일 비영리재단인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이혜정씨와 함께 김치 만드는 법을 배우는 영상이 생중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의 이번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 제기된 ‘김치 종주국’ 논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부 중국 언론과 유튜버들은 중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라고 주장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달 28일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한 절임채소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로부터 국제표준 인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은 이제 김치 종주국이란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졌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는 최근 한국 김치에 대한 설명에서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썼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일자 ‘기원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수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