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서, 토스 쓸까 카카오 쓸까… 민간인증서 시대 개막

입력 2020-12-10 17:43

민간인증서 시대 개막과 함께 핀테크 업체 간 경쟁이 시작됐다. 국내 양대 모바일 기반 금융플랫폼 기업인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인증서비스 시장에서도 각축을 벌이는 모습이다.

SC제일은행은 10일 시중은행 최초로 토스와 카카오페이가 발급하는 인증서를 자사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인증 수단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에는 금융결제원 등 6개 공인인증기관이 발급한 인증서를 통해서만 모바일뱅킹이 가능했다. 이런 과점적 공인전자서명 제도가 이날로 공식 폐지되면서 이동통신사, 플랫폼 사업자, 각 은행 등이 발급한 인증서를 골라 쓸 수 있게 됐다. 개방된 인증서비스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게 평가되는 건 사용자 친화적 금융플랫폼을 구축해온 핀테크 기업들이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인증서를 발급한 사람은 각각 2300만명, 2000만명이다. 올해 10월 기준 약 2800만명인 국내 경제활동인구 상당수가 이들 인증서를 발급받아 사용준비를 마쳤다는 얘기다.

토스와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각각 앱에서 미리 발급받은 인증서를 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등록하면 곧바로 쓸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돼 보안성을 높였다고 한다. 토스 인증서는 글로벌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전자인증을 통해 발급된다.

SC제일은행 측은 “기존 금융거래 인증서에 더해 클라우드 기반의 금융인증서와 핀테크 서비스 전문업체의 인증서를 추가 도입하는 등 인증서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며 “기존 인증서 외에 보안성이 뛰어난 새롭고 다양한 인증서를 추가로 도입함으로써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SC제일은행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더 다양한 금융 분야 인증수단으로 사용 영역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전자서명법 개정 시점에 맞춰 카카오페이 인증이 시중은행 모바일뱅킹 앱에 처음 적용된다는 점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카카오페이 인증만 있으면 사용자들이 어떤 금융 서비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