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인식 부족…정책 마련 시급

입력 2020-12-10 17:30

감염병 확산으로 전 세계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시대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기업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추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인식 제고와 지원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비스텝)은 10일 ‘부산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 실태와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비스텝이 지난 10월 8~19일 부산지역의 제조·서비스·유통·물류 분야 중소기업 10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대해 이해하는 기업은 58.2%이며 이 중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기업은 26.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디지털 전환에 준비·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43.7%로, 이 중 4.9%가 철저히 준비·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디지털 전환에 준비·대응하고 있는 기업은 43.7%로, 이 중 4.9%가 철저히 준비·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조사대상 중 ‘회사 내 디지털 역량·인력 부족’(26.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경영진의 예산투자 및 이행 부족’(20.4%)으로 나타나 부산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에 있어 가장 큰 장애 요인은 ‘인력’과 ‘예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집중 분야에서는 ‘신제품·서비스 개발’(25%), ‘조직경영 및 관리 효율화’(21.7%) 순으로 조사됐다. 부산지역 기업은 새로운 시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경향이 높고, 경영환경의 개선을 위해 활용하는 기업도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비스텝 측은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하여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지원’(55.4%)으로 꼽았고 ‘공공데이터 개방 및 공유 확대’(42.7%), ‘디지털 핵심 부품·장비 개발 지원 및 활용 강화’(29.1%), ‘산업 디지털 융합인재 양성’(25.3%) 등이 뒤를 이었다.

비스텝은 부산지역 기업 일부가 여전히 디지털 전환의 개념과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만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대한 준비와 대응 실태가 미흡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역 기업의 디지털 전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성공 사례 발굴 및 홍보 활동 강화, 산업 가치사슬 내 주체별 맞춤형 지원 방향 모색, 핵심 디지털 기술과 관련된 범용 기술의 저변 확대 등 3가지를 대응 방향으로 제시했다.

비스텝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정책과 직결되는 것과 동시에 지역의 미래 산업 발전 동력을 위한 핵심 영역이라는 점에서 지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