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도, 하객도 알바였다…5억 들고 튄 가짜신랑

입력 2020-12-10 17:29
부산진경찰서. 뉴시스

사업가 행세를 하며 접근해 결혼한 뒤 혼인신고 직전에 수억원을 챙겨 잠적한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10일 부산진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여성 B씨와 그 가족에게서 사업자금 명목으로 5억4700만원을 챙겨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한 주차장에서 우연히 만나 결혼했으며, A씨는 자신을 사업가로 소개하며 해당 주차장과 건물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거라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결혼식을 올린 지 보름여 뒤 혼인신고 직전에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섰고, 그대로 사라졌다.

B씨는 A씨가 근무하던 주차장과 지인 등을 찾아다니다가 A씨가 했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알았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 측 부모는 물론 하객 모두가 대행업체 소속 아르바이트생이었던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적 끝에 제주도에서 A씨를 검거했다며 “몇 년 전에는 항공사 부기장 행세를 하며 여성을 상대로 수천만원을 챙겼다”고 말했다.

황금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