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 사망자 3000명 넘어… 독일도 590명 사상 최고

입력 2020-12-10 17:03 수정 2020-12-10 17:28
독일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59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8일(현지시간) 텅 빈 프랑크푸르트 시내 거리를 한 여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홀로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30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사망자를 내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에서 9일(현지시간) 하루에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쏟아져 나왔다. 독일도 하루에 600여명이 숨지며 일일 최대 사망 기록을 경신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분석을 근거로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를 3112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하루 3140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이 시작된 뒤 미국의 하루 사망자 수로는 최대치다.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6698명에 달한다.

WP는 각지 병원에서 중환자 병상(ICU)이 부족해지는 등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역량이 한계에 부딪히며 사망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입원자 수는 10만6000명으로 최고 기록을 또다시 넘어섰다.

독일에서도 ‘3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한국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를 590명으로 집계했다. 일주일 전 기록한 역대 최다 사망자(487명)에서 1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도 2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일주일 만에 2만815명이 느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독일 보건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 하원의원에서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아직도 (사람들 간의) 접촉 수준이 너무 높다”면서 “접촉을 충분히 줄이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접촉을 줄이지 못하면 이번 크리스마스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하루에 590명의 생명이 죽어가는 형태로 (접촉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호소했다.

나날이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독일도 전국에 백신접종센터를 미리 설치하고 백신이 승인되는대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독일은 오는 29일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을 받고 내년 초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