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포항)와 아센시오(레알)가 피파 온라인을 통해 자웅을 겨루게 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스페인 라리가와 상호 발전 및 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K리그와 라리가 사이의 활발한 정보 교류를 통한 K리그 사업 방향 수립과 국내외 K리그 이미지 상승을 위해 연맹이 체결한 이번 협약의 대상엔 ‘e스포츠 대회 공동 프로모션 추진’이란 항목이 들어있다.
연맹은 지난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K리그 개막이 연기되자 인기 온라인 게임인 ‘FIFA 온라인 4’를 통해 랜선 개막전, 랜선 토너먼트에 이어 ‘K리그 랜선 토너먼트 TKL컵’을 개최한 바 있다. K리그1 11개팀의 주요 선수가 참여해 게임에서의 축구 실력을 겨룬 TKL컵은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고, 송민규가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프로축구 선수들이 게임 실력을 겨루는 대회는 콘솔게임이 대중화된 라리가 등 유럽 리그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라리가에서도 지난 3월 비디오게임 FIFA 20으로 토너먼트를 개최해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가 레가네스의 아이토르 루이발을 4대 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제 막 e스포츠 대회를 출범시킨 K리그는 e라리가의 대회 방식을 참고해 대회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먼저 e라리가를 벤치마킹해 K리그 대회의 대회 방식도 좀 더 세련되게 만들고, 이후엔 라리가와의 교류전까지 할 수 있도록 추진하려 한다”며 “아직까지는 구상 단계”라고 밝혔다.
e스포츠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연맹은 이날 라리가와 ▲리그 운영 전반에 관한 정보 및 전략 공유 ▲구단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 공유 ▲불법중계 근절과 중계방송 품질 향상 ▲유소년 선수 및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 지원 ▲유소년 대회 참가와 친선경기 추진 ▲인적 자원 교류 ▲양 리그 소속 구단 간 교류 및 협약 지원 등 내용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의 일환으로 오는 16~17일 이틀에 걸쳐 라리가 사무국 소속 유소년 교육 강사들이 K리그 산하 유소년 클럽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원격 화상교육을 실시한다. 구단 간 교류도 활성화 된다. K리그2 충남아산과 라리가 카디스 CF는 이날 향후 구단 경영, 교육 개발, 마케팅 교류 등을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의 역점 과제들과 관련된 선진 리그의 경험을 공유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이번 협약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