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사고 이어 산불 낸 블루라인 파크…안전 불감증 도마

입력 2020-12-10 16:33

개장 이틀 만에 선로가 이탈하는 등 안전사고가 났던 ‘블루라인 파크’가 이번엔 산불을 냈다. 블루라인 파크는 민간사업자가 부산의 해운대 옛 동해남부선 폐선 구간을 활용해서 조성한 관광 체험시설이다.

10일 부산경찰청과 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1시 28분쯤 해운대 달맞이 공원에서 블루라인 파크의 관광 체험 시설을 조성하면서 산불이 발생했다.

경찰은 블루라인 파크 내 ‘스카이 캡슐’ 시설의 궤도 이음부의 용접 작업 도중 불꽃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불로 소방차 25대와 헬기 3대, 산림청 인력 160명이 동원한 끝에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큰불로 번질뻔한 아찔한 화재 사고였다.

블루라인 파크 측은 용접 작업 당시 작업자 두 명이 있었지만, 화재가 옹벽 넘어 발생하면서 자체 진화에 실패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문을 연 블루라인 파크에서는 개장 이틀 만에 해변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열차 속도가 느려서 승객 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해변 열차 구간이 일부 운영 중단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의 안전불감증과 부실 관리 책임, 훼손된 살림에 대한 원상 복구 등을 요구했다. 특히 해당 관청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과 산불의 원인제공 행위자, 시공사 등에 대한 산림복구비, 산불 진화에 들어간 모든 비용 등을 구상 청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수사기관에는 관리자와 관리·감독 부실의 책임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