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초등학생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12년형을 받았던 조두순이 살인을 포함한 전과 18범이며,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에는 항상 피해자를 만나게 해달라는 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방송된 ‘JTBC 소셜라이브 이브닝’에서는 조두순이 수감됐던 교도소 동기의 증언과 함께 그가 제출했던 탄원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100장이 넘는 조두순의 탄원서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술에 취해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반성 없는 내용이 담겨 있었으며, 탄원서 끝에는 “마지막 부탁을 드리오니 꼭 피해자와 대면할 수 있도록 간절히 소원합니다”는 말이 항상 붙어있었다.
또 조두순은 수감생활 중 교도소 내 동기들에게 살인, 강간, 삼청교육대 생활 등을 과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를 상담해온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지난 8일 ‘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소 후 조씨를 방치하면 재범 확률이 매우 높다”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씨의 범죄 트리거(trigger·방아쇠)는 술. 폭력적인 성향이 음주를 계기로 폭발하는 것”이라며 “다른 치료에 앞서 알코올 의존증 치료가 급선무이며 알코올 의존증 전문가의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두순은 12일 출소 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지정된 전담 보호관찰관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 감시를 받게 된다. 더불어 향후 5년간 ‘성범죄자 알림e’에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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