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일구상 신인상으로 시작해 대상으로 끝났다”

입력 2020-12-10 15:53
박용택(왼쪽)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19년의 선수 인생을 마감하고 은퇴한 박용택(41)이 2020년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박용택은 “일구상 신인상으로 시작한 야구인생을 대상으로 끝내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박용택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년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뒤 “대상 수상은 야구인생에서 처음이다. 야구계 선배들의 공정한 심사로 선정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시상식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제한된 인원 속에서 진행됐다.

박용택은 2002년에 입단한 LG에서 한 번도 유니폼을 갈아입지 않고 꼬박 19년을 활약한 ‘원팀맨’이다. 프로 인생을 통틀어 2236경기에서 9138차례 타석을 밟아 2504안타(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타율 0.308을 작성했다. 출장 횟수와 안타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은퇴 시즌인 올해 97경기에서 65안타(2홈런) 35타점 타율 0.300으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프로야구 사상 첫 2500안타 고지를 밟는 자신의 대기록보다 희생타로 타점을 쌓아 팀 승리에 기여한 헌신은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야구계 OB모임인 일구회는 그 공로를 인정해 박용택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양의지는 최고 타자상,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유희관은 최고 투수상, 올해 프로야구 신인왕인 KT 위즈의 소형준은 신인상을 받았다.

프로지도자상은 NC의 이동욱 감독, 아마추어지도자상은 강릉고 최재호 감독, 심판상은 박종철 심판위원, 프런트상은 LG 스카우트팀, 의지노력상은 NC의 강진성, 공로상은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에게 돌아갔다. 남양주 장애인야구팀 김우정씨는 사회에 감동을 일으킨 야구인에게 주어지는 나누리상을 수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