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머스크 영혼 깃든 화성우주선, 착륙 역추진 중 ‘쾅’

입력 2020-12-10 15:38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 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착륙 도중 폭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시험 발사 도중 폭발했다. 다만 지구 성층권까지 솟구쳐 최고 높이 비행 신기록을 세운 점은 머스크 CEO를 활짝 웃게 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 기지에서 스타십 시제품 SN8이 6분 42초간 비행해 최고 높이에 도달했지만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의 발사 전 모습. AFP 연합뉴스

시제품은 높이 50m, 직경 9m 규모로 탄두 모양 우주선 머리 부분인 ‘노즈콘’과 표면 제어장치인 ‘플랩’을 비롯해 엔진 3개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스타십은 인류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 9일(현지시간) 발사돼 상공을 가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 9일(현지시간) 발사돼 상공을 가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스타십은 이날 비행에서 지구 성층권인 12.5㎞ 상공까지 솟구쳐 오르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상 착륙을 앞두고 역추진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켓 엔진이 재점화하는 과정에서 선체가 뒤로 기울어졌고, 곧 지상에 충돌해 폭발했다.

머스크는 스타십의 폭발에도 “화성이여, 우리가 거기로 간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곧장 트위터에 “성공적인 비행이었다. 몸통 날개가 스타십을 착륙 지점으로 정확하게 유도했다”며 “다만 착륙을 위해 로켓 엔진이 재점화했을 때 연료탱크 압력이 낮았고 스타십이 너무 빨리 하강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 9일(현지시간) 발사돼 상공을 가르고 있다. UPI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시범비행 이륙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역추진 과정에서 기울어진 채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화성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착륙 과정에서 폭발해 화염해 휩싸여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이용해 2050년까지 인류를 화성에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주선의 크기를 122m로 늘려 최대 100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이라면 오늘의 시험 비행에 감동할 것”이라며 머스크의 평가에 공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스페이스X 설립자. AFP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