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배터리 전쟁...“코로나19 영향” vs “반전 가능성”

입력 2020-12-10 15:05 수정 2020-12-10 15:23

LG화학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내년까지 이어진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최종 판결을 하루 앞두고 한 번 더 연기하기로 했다. 양사가 추가로 협상 기간을 확보했다는 관측과 그럼에도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온다.

ITC는 10일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의 최종 판결을 내년 2월 10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5일에서 10월 26일로, 재차 12월 10일로 연기한 이후 세 번째 지연이다. 세 차례 연기 결정에도 ITC는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양사의 해석은 엇갈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TC 판결이 코로나 영향 등으로 50건 이상 연기된 바 있어 이러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C에서 연기 이력이 있는 소송 14건 중 현재까지 9건의 소송이 최종 결정 내려졌고 모두 관세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이 내려진 바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ITC 위원회가 3차에 걸쳐 특히 두 달이라는 기간을 다시 연장한 사실로 비춰보면 위원회가 본 사안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 및 미국 경제 영향을 매우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반색했다. 이어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양사는 2개월의 합의 시간을 추가로 벌게 됐다. 양사는 합리적 수준에서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합의금에 대한 견해 차이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