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당선인 “코로나 3법 추진”

입력 2020-12-10 14:58

전희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당선인이 학급당 학생 수 20명 상한제, 수업일수 180일로 축소, 교육과정 시수와 학습량 적정화 등 ‘코로나 교육 3법’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전 당선인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우리 교육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당선인은 지난 9일 20대 위원장·사무총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전교조가 법적 지위를 되찾은 뒤 첫 번째 위원장 선거였다.

전 당선인은 2001년 경남 양산 효암고에서 교직을 시작했으며 2016년 박근혜 정부의 ‘법외노조’ 통보에 맞서다 해직됐다가 올해 복직했다. 현재 경남 양산 개운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으로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맡아 왔다.

전 당선인은 문재인정부와 ‘비판적 협력’ 관계를 예고했다. 그는 “입시 정책도 애초 약속을 뒤엎고 정시모집 확대 방향으로 가는 등 크게 개혁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도 “남은 임기 동안 교육개혁 성공을 위해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돌봄 교실 문제에 대해서는 “방과후교실과 돌봄을 지자체로 이관해 학교를 교육기관으로 역할을 명료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돌봄전담사들은 돌봄 기능의 지자체 이관을 강력 반대하고 있고, 교사 단체들은 지자체 이관을 주장해 왔다.

전 당선인은 45세로 역대 최연소 위원장이다. 이번 선거에서 20~30대 교사 조합원 가입을 늘리고 조직화가 가능하도록 2030 부위원장 제도를 공약하기도 했다. 전 당선인은 “20~30대가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를 많이 고민했다”며 “젊은 조합원들이 원하는 정책을 직접 제출하고 논의 가능한 ‘주니어 보드’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지난해 합법화 이후 첫 집행부가 당선됨에 따라 교사 처우를 개선하는 단체 교섭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무총장은 전희영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장지철(49, 능실초 교사) 경기지부장이 맡게 됐다. 장 당선인은 “법외노조 시기 단체교섭이 되지 못해 담임·부장교사 수당이 20년 가까이 인상되지 않는 등 근무여건 개선 관련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학교 현장의 단체교섭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