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명물인 ‘곱창’이 새롭게 태어난다. 대구 남구는 곱창요리의 고급화, 대중화를 통해 지역 상권을 부활시킬 계획이다.
남구는 최근 ‘전국 곱창요리 레시피 공모전(안지랑의 맛)’을 개최해 새로운 곱창요리 10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안지랑 곱창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한 것이다. 냄새 등의 이유로 호불호가 갈리는 곱창 원재료를 개선해 곱창요리를 대학생 등 젊은 세대가 즐겨 찾는 먹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남구에는 50여개의 곱창·막창 가게들이 모여 있는 안지랑 곱창골목이 있다. 지역 명소로 꼽히지만 예전만큼 손님이 몰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곱창요리 레시피 공모전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비대면 행사로 열렸다. 요리를 전공하는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젊은 감성을 담은 새로운 곱창요리 조리법과 조리 과정 영상을 제출했다. 지난 9월 14일부터 10월 30일까지 7주간의 공모 기간 동안 고등학생 4팀, 대학생 47팀, 기타 5팀 등 56팀이 참가했다.
요리 전문가와 안지랑 곱창골목 상인, 계명문화대학교 학생들이 심사를 해 새롭고 참신한 곱창요리 10작품을 최종 선정했다. 대상은 ‘곱창무침’이 차지했고 최우수상은 ‘곱창강정’, 우수상은 ‘안지랑 치즈 곱창숙주부추볶음’과 ‘돼지곱창 오코노미야끼 부침개’, 장려상은 ‘곱창 마라탕’과 ‘불곱창 맥앤치즈 짜글이’가 차지했다. ‘고추깐풍곱창과 중화풍 볶음국수’ ‘돼지곱창 대파고추잡채’ ‘돼지곱창 볼’ ‘치폴레마요 곱창 핫도그’도 심사를 통과했다.
남구는 최종 선정된 10작품 중 안지랑 곱창골목 번영회에서 관심을 가진 메뉴 5개의 조리법 등을 안지랑 곱창골목 상인 20여명에게 전수했다. 또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곱창무침’ 제품을 밀키트(Meal-Kit·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제공하는 제품)로 만들어 안지랑 곱창골목 전체 음식점에 보급했다.
남구는 이달 안에 새 곱창요리 조리법을 모두 표준화하고 조리법 책자, 조리 영상을 제작해 안지랑 곱창골목에 보급할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