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정의당, 남성 혐오 이용”…정의 “뭐가 문제인지 몰라”

입력 2020-12-10 12:14 수정 2020-12-10 12:34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도저히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을 언급하면서 “문제가 생겼는데 도저히 그게 뭐가 문제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주로 별 실패 없이 살아온 경우들은 바로 바르르, 반응한다”며 “하루 이틀 곰곰이 생각도 해보고, 주변에 이런 일에 감수성과 경험 있는 사람들의 조언도 얻고 성찰도 하고, 인생 공부할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매우 영리하게도 젠더 문제를 자기 방어수단으로 삼았다. 젠더 이슈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지지자들을 보호막으로 삼은 것”이라며 “이번 김남국 의원의 행태는 전형적인 갑질이다. 게다가 여의도 안에서 이런 식의 대응과 반응은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의당은 김 의원이 자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김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낙태죄 개정 관련 공청회에서 “(정부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를 두고 정의당 조 대변인은 “어이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의당이 문제를 제기하자 “남성도 얼마든지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 있다. 남성은 낙태죄에 대해 질문이나 의견도 가질 수 없다는 식의 정의당 논평을 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또 정의당이 다음날 논평에서 ‘30대 어린 여성 대변인’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하다. 어쩌면 정의당과 대변인의 그 무서운 논리라면 저는 ‘남성’이니까 불편함을 느껴서는 안 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고 맞섰다.

그는 그러면서 “언제부터 정의당의 정치가 이렇게 되었는지 묻고 싶다. 문제의 본질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모든 문제를 남녀 갈등의 시각에서 남자와 여자를 분열시키고, ‘남성 혐오’를 정치에 이용하게 되었나”라며 “이것은 정의가 아니라 명백히 또 다른 유형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