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비상’…수도권 중환자용 6개밖에 안 남았다

입력 2020-12-10 11:37 수정 2020-12-10 13:11
10일 오전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음압격리병동에서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들어 매일 6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위중증 환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중심이 된 수도권에는 10일 현재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6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3명 늘어난 172명이다.

방역 당국은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를 위중증 환자로 분류한다.

지난달 30일 76명에서 이달 1일 97명으로 급증한 위중증 환자 수는 이후 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도 늘어 10일에는 이달 들어 가장 큰 증가폭(23명)을 보였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 환자 병상은 전체 545개 중 51개로, 전날보다 8개 늘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치료할 장비·인력을 갖춰 중수본 지정을 받은 ‘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37개, 다른 질병 중환자실을 포함해 현재 중증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증 환자 치료병상’이 14개 남아 있다.

중환자 병상이 8개 늘어난 것은 중증 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전날(25개)보다 12개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 지역에는 전담 치료병상과 치료병상을 통틀어 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없는 상태다.

수도권도 서울 3개, 인천 1개, 경기 2개 등 6개가 전부다. 서울은 전담 치료병상이 3개, 치료병상이 1개 남아 있다. 인천에는 전담 치료병상 1개만 남았고 경기에는 전담 치료병상 2개, 치료병상 1개가 각각 남아 있다.

문제는 숫자상 비어 있는 병상으로 분류돼도 병원 내 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 환자를 바로 받을 수 없다거나 병원 내 다른 중환자를 위해 병상을 비어놓고 있는 경우 등도 있어 실제 중환자 병상 수는 더 적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담 치료병상의 경우 대전, 충남 외에 경남, 충북 등에도 입원 가능 병상이 없다. 치료병상은 앞서 대전, 충남 지역 외에 부산, 대구, 인천, 전북, 전남, 경북 등에도 병상이 없는 상황이다.

중증 이하 중등증 환자 등이 입원하는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 전날보다 17개 늘어 현재 1731개 병상에 추가로 환자들이 입원할 수 있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전국에 23개소가 확보돼 있으며 정원 4767명 중 2715명이 입소, 가동률이 57%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