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31)이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공시돼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나성범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10일 오전 8시부터 2021년 1월 9일 오후 5시까지 계약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NC는 올 시즌 NC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끈 나성범에 대해 지난달 30일 KBO에 MLB 사무국에 포스팅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미국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도 트위터에서 “외야수 나성범이 공식적으로 포스팅됐다”며 “6차례 올스타로 선정되고 2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다. 통산 타율 0.317, 출루율 0.384, 장타율 0.542를 기록한 타자”라고 소개했다.
앞서 나성범의 포스팅 소식에 미국 현지 언론들이 검증에 나서서 단점들을 짚었다. 30대로 들어선 연령, 제한된 포지션, 무릎 수술 이력이 단점으로 지목됐다.
미국 CBS스포츠는 “한국 최고의 강타자 중 한 명”이라면서도 “나성범이 30대에 들어갔고 메이저리그에서 우익수나 지명타자로만 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안팎의 소식을 다루는 미국 인터넷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나성범의 무릎 부상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나성범이 데뷔 2년 차부터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여줬고, 스타급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하면서도 “지난해 경기 도중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구급차에 실려 가 그대로 리그에서 하차했다. 당시 수술을 받고 7개월간 재활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 스카이넷은 “토론토는 좌타자 거포를 찾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체중 감량에 성공해 3루 수비를 맡는다면 나성범은 외야와 지명타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포츠넷은 올해 나성범이 통산 기록보다 높은 삼진 비율(25.3%)을 기록한 점과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