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울었다” 故터틀맨까지 완전체로 뭉친 거북이

입력 2020-12-10 11:09 수정 2020-12-10 11:16
엠넷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시작' 영상 캡처

혼성그룹 거북이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복원된 리더 고(故) 터틀맨과 함께 완전체 무대를 꾸며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9일 방송된 Mnet AI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번’에서는 AI 기술을 통해 복원된 터틀맨과 함께 12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가진 거북이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과 출연자들은 터틀맨의 목소리와 생김새를 AI 음성 복원 기술과 페이스 에디팅 기술을 통해 복원해냈다.

엠넷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시작' 영상 캡처

2001년 3인조 혼성 댄스 그룹으로 데뷔한 거북이는 히트곡 ‘빙고’ ‘비행기’ ‘싱랄라’ 등을 직접 작사·작곡하며 수많은 명곡을 만들어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리더 터틀맨이 지난 2008년 4월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활동을 종료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거북이의 완전체 무대 소식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 당일, 거북이는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이면서 긴 여운을 안겼다. 특히 거북이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변함없는 라이브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언택트로 무대를 관람한 팬들과 고 터틀맨의 가족들은 무대에 선 터틀맨을 보며 눈물을 쏟아냈다.

엠넷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시작' 영상 캡처

무대가 끝난 후 거북이 멤버 지이는 “지금까지 거북이의 노래를 안부르고 살았다. 무대를 준비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터틀맨이 함께 해준다는 생각 때문에 했다”며 “오빠의 목소리를 들려줘서 감사하고, 이런 무대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고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금비는 “많이 잊혔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여전히 많이 기억해 주시고, 그리워해 주시더라.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 잊지 않겠다”면서 “그간 거북이와 같이 눈물 흘려주셨기 때문에 오늘을 기점으로 아름다운 추억의 시작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네티즌들 역시 “기술이란 뭘까. 너무 그립다” “한 시간 짜리 영상 보고 세 시간째 우는 중” “터틀맨이 웃으면서 노래 부르는 거 보고 울컥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터틀맨을 그리워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