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경험자, 화이자 백신 접종 불가” 英지침 개정

입력 2020-12-10 10:50 수정 2020-12-10 10:52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가이즈 병원 백신센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의약품규제 당국이 약품이나 음식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준 레이 청장은 10일(현지시간) “백신, 의약품, 식품에 대해서 아나필락시스 전력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레이 청장은 특히 “1회차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그 누구도 2회차 접종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언급은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관련해 구체적인 접종 금지 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뜻한다.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음식이나 약물 등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의식 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일컫는다.

영국은 지난 7일부터 세계 최초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백신을 접종하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례 2건이 보고되면서 과거 약품이나 음식, 백신 등과 관련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이들에 대해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 10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늘자 아나필락시스가 원인으로 거론됐다. 질병관리청은 보고된 사망 사례 108명 모두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