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한 10대 여성이 코에 난 뾰루지를 짰다가 얼굴이 혹처럼 부어오르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 남편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영상을 찍어 “아내를 더 큰 병원에 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0일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주에 사는 메리 앤 레가초(17)는 지난해 코에 난 조그만 뾰루지를 짰다. 그런데 이후 얼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졌고, 현재 메리는 얼굴 대부분이 혹으로 뒤덮여 눈도 뜨기 힘들 정도가 됐다.
메리는 지난해 16세의 어린 나이에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그녀는 당시 얼굴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그저 출산 후 ‘호르몬 문제’ 때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뾰루지를 짜낸 후 며칠 동안이나 통증은 계속됐다. 그러는 동안 메리의 얼굴은 뾰루지를 짜낸 곳을 중심으로 주변부까지 계속 부풀어 결국에는 거대한 혹이 난 것처럼 보이게 됐다.
메리는 자신의 얼굴 상태에 대해 “풍선이 팽창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현재 얼굴의 혹은 눈 주위까지 번져 한쪽 눈은 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메리는 그동안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약초를 이용해 혹을 치료하려고 애썼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녀는 “처음엔 단순 뾰루지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파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잔다”며 “다시 예전 얼굴을 찾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그녀는 최근에야 지역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지역 병원은 그녀의 증상을 알아내지 못했고, 더 큰 병원으로 옮겼으나 비용이 문제가 됐다. 현재 메리의 형편으로는 치료비와 약값을 감당하긴 힘든 상황이다.
메리의 남편 앨버트 세일즈는 현재 이웃 농장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아내의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그는 최근 아내, 아이와 함께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아내를 병원에 보낼 수 있게 도와달라”면서 “한 살 아들과 식구들의 생계를 유지할 정도밖에 벌지 못해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해당 소식이 필리핀 현지를 포함한 세계 각지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얼른 치료했으면 좋겠다.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송다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