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K방역 위기” 주장, 4가지 극복방안 제시

입력 2020-12-10 10:18
권영진 대구시장. 국민DB

권영진 대구시장이 확산세가 심각한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K-방역의 위기”라고 밝히며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10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 앞에 서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국화되고 있고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미국, 유럽이 선제적 백신 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장문의 글을 통해 4가지 제안을 했다. 첫 번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통한 전국적 확산 조기 차단이다.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2~3주간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중단과 이에 따른 인구 이동 20~30% 감소로는 상황 통제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 3월 대구에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70~80% 이상 감소하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자진 휴업이 88%나 이뤄지는 등 적극적인 자발적 거리두기가 이뤄져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 가동이다. 지금과 같은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15~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는 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GO(고) 운동’ 전국 확산이다. 그는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마스크 쓰GO 운동 적극 참여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개인 방역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은 신속한 백신 접종이었다. 권 시장은 영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이미 백신 접종에 들어갔는데 효용성이나 안정성 등을 걱정하면서 우물쭈물하면 내년 4월 이후 우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