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독재 천국, 견제 지옥의 민주당 천하가 열리는 순간”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은 87년 이후 가장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 민주화의 의미가 퇴색된 날, 4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20년 12월 10일 문재인 정권은 권력기관의 장악과 야당의 무력화를 통해 10월 유신 같은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영원히 해 먹고 살 것 같이, 권력의 꿀단지를 끼고 희희낙락하고 있을 당신들에게 묻는다”며 “날치기 입법독재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 권력기관을 특정 정치세력에 예속시키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개혁이냐”고 지적했다.
또 “걸핏하면 민주화운동 내세우고, 마치 정의의 수호자 코스프레 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야당을 짓밟고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냐”며 “자칭 민주화운동 세력이라는 자들의 반민주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긴다고 영원히 이기는 게 아니고, 진다고 영원히 지는 게 아니었다”며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한 분노의 불길은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당의 폭거는, 현 정권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정권이라는 공식 선언”이라며 “무도한 정권이 선을 넘은 이상, 야권은 스스로의 혁신을 바탕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치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바랐던 국민들을 배신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그 총대, 안철수가 메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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