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수처법 통과, 朴탄핵보다 불행…독재천국 열렸다”

입력 2020-12-10 10:17 수정 2020-12-10 10:2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통과를 앞두고 “독재 천국, 견제 지옥의 민주당 천하가 열리는 순간”이라고 맹비난했다.

안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늘은 87년 이후 가장 심각하게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 민주화의 의미가 퇴색된 날, 4년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더 불행한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20년 12월 10일 문재인 정권은 권력기관의 장악과 야당의 무력화를 통해 10월 유신 같은 장기 집권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영원히 해 먹고 살 것 같이, 권력의 꿀단지를 끼고 희희낙락하고 있을 당신들에게 묻는다”며 “날치기 입법독재로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가 권력기관을 특정 정치세력에 예속시키는 것이 당신들이 말하는 개혁이냐”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또 “걸핏하면 민주화운동 내세우고, 마치 정의의 수호자 코스프레 하는 당신들이, 어떻게 야당을 짓밟고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냐”며 “자칭 민주화운동 세력이라는 자들의 반민주적 행태에 분노한다”고 했다.

안 대표는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긴다고 영원히 이기는 게 아니고, 진다고 영원히 지는 게 아니었다”며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대한 분노의 불길은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당의 폭거는, 현 정권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독재정권이라는 공식 선언”이라며 “무도한 정권이 선을 넘은 이상, 야권은 스스로의 혁신을 바탕으로 독재정권에 대한 불복종과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치를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바랐던 국민들을 배신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그 총대, 안철수가 메겠다”고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