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소속 간부 공무원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며 유성구청사가 폐쇄됐다.
또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맥줏집을 비롯해 특정종교 모임과 관련된 확진자도 추가로 발생했다.
10일 대전시에 따르면 신규 감염된 대전 585번 확진자는 유성구 소속 공무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 근육통·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던 이 확진자는 전날 내과를 찾았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가 구청 간부급 공무원인 만큼 방역당국은 11일 0시까지 유성구청사를 폐쇄하는 한편, 밀접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공무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검체채취 및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오전 9시30분부터는 청사 현관에서 전체 직원 540여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증상자는 차 안에서 대기시킨 상태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확진자는 특히 지난 8일 열렸던 유성구의회 예결특위에도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예결위에 참석했던 구의원 6명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시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전 직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청사도 폐쇄된 만큼 유성구는 현재 업무 진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동사무소 등을 통해 긴급 업무를 처리하는 등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행정기관에서 확진자가 나와 많은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되도록 유성구와 시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특정종교 모임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도 발생했다.
20대인 대전 583번 확진자는 대전 58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날 확진된 581번 확진자는 대전 577번의 직장 동료다. 577번은 지난 2일 성남 754번 확진자를 만난 뒤 확진된 대전 572번의 배우자다.
754번 접촉자의 가족·지인 등 14명이 연이어 확진된 만큼, 방역 당국은 이들이 특정 종교 관련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40대인 대전 584번은 지난 8일 확진된 566번의 직장 동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566번은 지난달 26일 유성구 맥줏집을 방문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의 이동동선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