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도용 피해로 마음고생을 했던 ‘포항 덮죽집’ 사장이 백종원을 다시 만나 눈물을 흘렸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9일 서울 중랑구 사가정 시장 마지막 이야기에 이어 2020 겨울 특집편을 예고했다. 이날 예고편에서는 백종원이 지난 7월 방송에서 극찬했던 덮죽집에 재방문한 소식이 전해졌다.
예고편에 등장한 백종원은 “가자, 만나서 정확하게 일 돕고”라며 심각한 표정으로 포항 덮죽집에 들어섰다. 백종원과 마주 앉은 사장은 “사실 되게 많이 무서웠다. 감당할 수 없었고,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라며 눈물을 보였다. 백종원은 “마음 편히 장사해라.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고 위로했다.
덮죽집은 포항 꿈틀로 골목편에 등장해 ‘덮죽’이라는 메뉴로 백종원에게 호평을 받았다. 사장은 홀로 고민한 끝에 ‘덮죽’을 생각해냈고, 백종원이 “좋은 생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레시피 개발에 돌입했다. 당시 방송에 글씨로 빼곡히 채워진 메뉴 개발 노트가 등장하는 등 덮죽집 사장의 노력이 생생히 전해졌었다.
그렇게 탄생한 덮죽은 밥 위에 건더기를 얹는 덮밥에서 착안한 것으로, 밥 대신 죽을 활용하는 게 특징이었다. 맛을 본 백종원은 “대박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MC 김성주와 정인선의 호평도 이어졌다. 메뉴 고안부터 레시피 개발까지 모두 백종원의 도움 없이 이뤄낸 일이었다.
그러나 방송 3개월 만인 지난 10월 덮죽집 사장은 인스타그램에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뺏어가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내세운 덮죽 업체가 프랜차이즈 가맹계약을 체결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올라온 글이었다. 네티즌은 메뉴, 메뉴명 등 덮죽집을 그대로 베낀 듯한 덮죽 업체의 행태에 분노했고 큰 논란이 일었다.
결국 덮죽 업체는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한 포항 덮죽집 대표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며 “저의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 금일부로 모든 프랜차이즈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 대표에게 유사한 피해를 보았다는 폭로 글이 속속 등장하며 논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오는 16일에 방송되는 겨울특집에서는 포항 덮죽집 외에도 사업확장형 대전 막걸릿집, 안부확인형 평택 할매국숫집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덮죽집처럼 위기에 처한 식당들의 모습도 예고돼 긴장감을 더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