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C, ‘LG 대 SK’ 배터리 특허분쟁 결정 3번째 연기

입력 2020-12-10 06:54 수정 2020-12-10 09:50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진행 중인 배터리 소송의 최종판결이 또다시 연기됐다. 올 초 예비판결 이후 최종판결은 두 차례 연기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로 예정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을 연기했다. 이 소송은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고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하는 것을 막는 내용이 담겼다.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이 지난 1일 분할돼 LG에너지솔루션으로 출범하면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사이에 진행 중이던 영업비밀 침해 소송, 특허 침해 소송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했다.

지난 2월 ITC는 SK이노베이션의 영업비밀 침해 행위를 인정하는 내용의 조기 패소 예비판결을 내렸다. 최종판결은 지난 10월 5일 예정돼 있었으나 26일로 한 차례 연기된 뒤 재차 연기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이 미뤄지면 양사는 합의 시간을 더 벌게 될 전망이다. 양사는 모두 대화를 통한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양사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으면 배터리 산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는 정부가 다시 물밑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