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오니즘’은 한때 사기꾼 기업으로 취급받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돌려세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셀트리온이 어떻게 일하며 지금까지 성장해왔는지를 다룬다. 서정진 회장을 비롯해 셀트리온 전·현직 임직원들을 2년간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기업임에도 창업 멤버 중 바이오 전공자가 전무했다. “항체의약품은 복제약이 나올 수 없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개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이를 바탕으로 창사 20년이 되기 전인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을 비롯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그룹 전체의 매출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일 기준 시가총액만 82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책은 셀트리온이 급성장 바탕에는 ‘속도’를 중시하는 문화가 깔려 있다고 설명한다. 셀트리온 직원들은 훈련된 이어달리기 선수들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의사결정과 일 처리 과정 역시 가볍다. 대신 한 번 정한 타임라인은 바꾸지 않는다. 일단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가능성을 미리 재단하지 않는다는 게 셀트리온이 지금까지 선택한 방법이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샛길을 만들어서라도 돌파해왔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유럽의약품청(EMA) 허가 과정 역시 비슷했다. 임상 3상 분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자 장비와 인력을 3배로 투입해 통상 6개월 걸리는 작업 기간을 2개월로 줄였다. 최근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2상을 종료하고, 임상3상만 남겨두면서 셀트리온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졌다. 416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