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32)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달 세차례 진행하려던 공연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다만 20일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2)와 듀오 무대는 철저한 방역 아래 정상 진행된다.
9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김선욱 리사이틀(8일 롯데콘서트홀), 김선욱&KBS교향악단(14일 롯데콘서트홀), 정경화&김선욱 듀오(18일 예술의전당) 공연이 모두 연기됐다. 리사이틀은 내년 1월 11일, KBS교향악단 지휘와 협연 무대는 12일, 정경화와 듀오 무대는 19일로 각각 재조정됐다. 세 공연 모두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후 8시에 열린다.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우승해 명성을 얻은 김선욱은 이후 런던 심포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등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그는 당초 이번 리사이틀에서 베토벤의 ’안단테 파보리’와 후기 피아노 소나타 3부작(30~32번)을 휴식 시간 없이 연주할 계획이었다. 또 그의 첫 지휘자 무대였던 14일에는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지휘하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 연주·지휘가 예정돼 있었다.
다른 공연은 연기됐지만, 이달 20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에서 예정된 정경화와 듀오 공연은 그대로 진행된다. 김선욱은 이날 정경화와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3번)을 연주한다. 정경화는 1997년 EMI 레코드를 통해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발매해 디아파종 황금상을 받았었다. 이들이 함께 무대를 꾸미는 것도 처음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이날 공연은 최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따라 좌석을 두 자리씩 띄어 앉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