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두고 “영국은 접종이 시작됐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애초 발표한 4400만명분보다 더 많은 백신을 확보하라는 이날 대통령의 당부를 두고도 ‘말 뒤집기’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국은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왜 우리는 이제서야 기껏 백신 확보 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냐”며 “코로나 종식에 가장 중요한 백신 접종을 이렇게 늦추다니. 국민의 생명과 경제에 미치는 심대한 악영향을 자초한 것으로 대통령과 이 정권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K방역 홍보에 열중한 대통령은 정작 중요한 백신 확보에는 관심이 없었다.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에 앞다투어 나선 지난 5월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실패한 부동산 대책, 검찰총장 내쫓기, 공수처에만 매달렸다”며 “백신 확보가 왜 늦어졌는지, 이 사태야말로 국정조사, 감사원감사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재정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백신 여유분을 더 확보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도 공세를 펼쳤다. 그는 “어제 정부는 4400만명 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 양이면 충분하고, 백신 접종은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여유 있게, 천천히 해도 문제없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그런데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라, 접종계획을 앞당기라고 했다. 그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하다가 뒤늦게 나타나서, 정부 스스로의 말을 하루 만에 뒤집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뒤늦게 백신 늦장 대응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정부는 아직 계약도 끝나지 않은 것을 ‘확보’라고 허겁지겁 발표하더니, 오늘은 대통령이 정부 스스로의 발표를 뒤집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