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남국십계명 조롱…“변호사지만 법은 잘 모릅니다”

입력 2020-12-09 18:20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뉴시스)과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오른쪽, 연합)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 공개 요구를 수험생이 면접관 공개해달라고 하는 격이라고 주장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처참한 비유력”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남국 십계명’이라는 글을 올려 그를 비꼬았다.

서 교수는 9일 오전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징계위원의 명단을 알려달라는 윤 총장의 요구를 ‘수능이 끝나서 수시를 보는 학생들이 학교 면접 교수 위원들의 명단을 빨리 공개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라 한 분이 있다”며 “방어권 차원에서 심판관을 알려달라는 게 왜 대학에 입학하려는 수험생의 앙탈이 되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국이는 왜 국회의원이 됐으며, 그가 그 지위를 이용해 추구하는 가치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그래서 준비한 게 바로 남국 십계명”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남국 십계명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법을 잘 모른다”고 한 데 이어서 “저는 조국 교수님 한 분만 대변한다. 조국 교수님과 결혼했다. 제 라이벌은 정경심 교수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 의원은)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는 것” “모질이”라는 등의 조롱을 이어갔다.


한편 김 의원은 정의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문제 삼으면서 낙태죄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압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됐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어제저녁 김 의원이 우리 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며 “(브리핑 관련)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대변인은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공청회를 비판하는 논평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 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완전히 왜곡했다”며 “남성도 낙태에 공동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질문의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서민 교수가 올린 '남국 십계명'

첫째, 나 김남국은 변호사고, 국회 법사위에 소속돼 있지만, 법은 잘 모릅니다.

둘째, 나 김남국은 안산시 단원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지만, 저는 조국 교수님 한 분만 대변합니다.

셋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더러 모태솔로라고 놀리지만, 사실 전 조국 교수님과 결혼했습니다. 그러니 제 라이벌은 정경심 교수님입니다.

넷째, 가수 비는 1일1깡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던데, 나 김남국은 1일1(조)국을 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가수 비와 동급입니다.

다섯째, 세상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지고 싸우지만, 제게 옳고 그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딱 하나, 누가 우리 편인가입니다.

여섯째, 나 김남국은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또 방송에 나가 말을 하지만,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는 겁니다.

일곱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이 하는 말이 오히려 상대편을 이롭게 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나도 그게 분해 죽겠습니다.

여덟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을 가리켜 모질이라고 하지만, 사실입니다.

아홉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을 놀려대기 바쁩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게 조롱인 줄 알아채지 못하니까요.

열번째, 세상 사람들은 십계명 하면 열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난 아홉개만 쓰고 십계명이라 우기렵니다. 난, 김남국이니까요.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