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위원 공개 요구를 수험생이 면접관 공개해달라고 하는 격이라고 주장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처참한 비유력”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남국 십계명’이라는 글을 올려 그를 비꼬았다.
서 교수는 9일 오전 블로그에 글을 올려 “징계위원의 명단을 알려달라는 윤 총장의 요구를 ‘수능이 끝나서 수시를 보는 학생들이 학교 면접 교수 위원들의 명단을 빨리 공개하라고 요청하는 것’이라 한 분이 있다”며 “방어권 차원에서 심판관을 알려달라는 게 왜 대학에 입학하려는 수험생의 앙탈이 되는 것일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국이는 왜 국회의원이 됐으며, 그가 그 지위를 이용해 추구하는 가치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그래서 준비한 게 바로 남국 십계명”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남국 십계명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법을 잘 모른다”고 한 데 이어서 “저는 조국 교수님 한 분만 대변한다. 조국 교수님과 결혼했다. 제 라이벌은 정경심 교수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김 의원은)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는 것” “모질이”라는 등의 조롱을 이어갔다.
한편 김 의원은 정의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문제 삼으면서 낙태죄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을 도와주지 않겠다는 압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서 논란이 됐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 브리핑에서 “어제저녁 김 의원이 우리 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낙태죄 공청회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 전화를 했다”며 “(브리핑 관련)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 정의당이 하는 건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조 대변인은 전날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공청회를 비판하는 논평에서 김 의원을 겨냥해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 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논평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완전히 왜곡했다”며 “남성도 낙태에 공동의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질문의 취지였다”고 반박했다.
서민 교수가 올린 '남국 십계명'
첫째, 나 김남국은 변호사고, 국회 법사위에 소속돼 있지만, 법은 잘 모릅니다.
둘째, 나 김남국은 안산시 단원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지만, 저는 조국 교수님 한 분만 대변합니다.
셋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더러 모태솔로라고 놀리지만, 사실 전 조국 교수님과 결혼했습니다. 그러니 제 라이벌은 정경심 교수님입니다.
넷째, 가수 비는 1일1깡을 하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던데, 나 김남국은 1일1(조)국을 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러니 저는 가수 비와 동급입니다.
다섯째, 세상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가지고 싸우지만, 제게 옳고 그름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딱 하나, 누가 우리 편인가입니다.
여섯째, 나 김남국은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또 방송에 나가 말을 하지만, 사실 무슨 말인지 모르고 하는 겁니다.
일곱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이 하는 말이 오히려 상대편을 이롭게 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나도 그게 분해 죽겠습니다.
여덟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을 가리켜 모질이라고 하지만, 사실입니다.
아홉째, 세상 사람들은 나 김남국을 놀려대기 바쁩니다.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그게 조롱인 줄 알아채지 못하니까요.
열번째, 세상 사람들은 십계명 하면 열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난 아홉개만 쓰고 십계명이라 우기렵니다. 난, 김남국이니까요.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