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을 일삼는 1인 방송제작자 자녀의 사립초등학교 입학 논란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점 심화하는 모양새다. 해당 사립초의 재학생을 조롱하는 네티즌이 나오는가 하면 입학 취소를 고민한다는 예비 학부모 글도 올라오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되는 인물의 자녀 입학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과 부모 문제를 아이에게 투영해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9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주로 활동하는 BJ철구의 딸 입학과 관련된 글이 다수 올라왔고, 큰 관심을 받았다. 철구가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언행에 맞대응이라도 하듯 도를 넘는 댓글을 쓰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입학이 예정된 학교나 해당 학교의 재학생을 모욕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 한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학교 게시판에는 “여기가 철구초등학교냐” “폐교하라”는 식의 막말이 수없이 올라왔다.
학교와 관련한 조롱과 비난이 계속되자, 해당 학교는 학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재학생 사진의 불법적 도용을 확보해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라는 내용을 학부모에게 공지했다. 이런 내용 역시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재학생들이 무슨 죄냐”는 식의 지적이 일었다.
본질과 상관없이 모욕하는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철구 딸의 입학을 반길 수 없다는 학부모 입장에 공감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해당 학교의 입학을 앞뒀다는 한 학부모는 지역 맘카페에 “처음에는 아이가 무슨 잘못인가 아무리 못난 부모라도 아이는 다르지 않은가 생각했다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며 “한창 호기심 많을 초등학생인 내 자녀가 철구 영상을 찾아볼까 무섭다”고 했다. 입학 취소를 고민한다고 한 이 학부모는 “아는 분은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면서 “비싼 돈을 내고 사립초를 보내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다들 난리”라고 예비 학부모 분위기를 전했다.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출신 1인 방송인인 철구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인기 방송 진행자다. 철구와 관련한 논란과 사건사고가 나무위키 등 온라인백과사전 사이트에 문서로 따로 정리돼 있을 정도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이다. 그러나 탄탄한 팬들을 기반으로 10년이 넘도록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