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국민권익위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 5등급 평가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전국 행정기관·지자체·공공기관 580곳의 청렴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기관의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국민(외부청렴도), 기관 내부 직원·전문가·업무 관계자(내부청렴도)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부패사건 발생 현황을 반영한 것이다.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광주시 종합청렴도는 지난해와 같은 5등급을 기록했다. 종합청렴도는 1~5등급으로 구분하는데, 17개 광역 시·도 중 최하위 5등급을 받은 곳은 광주시뿐이다.
광주시의 외부청렴도는 지난해와 같은 4등급, 내부청렴도는 지난해보다 1등급 상승한 4등급이다. 외부청렴도는 민원인, 내부청렴도는 소속 공무원이 평가한다. 지난해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 재판 등이 청렴도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의 청렴도는 지난해 종합청렴도 2등급으로 우수기관에 선정됐다가 올해는 4등급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가 1년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광주·전남 기초지자체 중 시 단위 평가의 경우 목포시 2등급·나주시 3등급·여수시 4등급·순천시 5등급 등을 받았다.
군 단위 지자체 중 2등급 평가는 전남 보성·진도·해남·구례·담양군이, 3등급은 곡성·영암·장성·화순군이, 4등급은 강진·무안·영광·완도·장흥·함평군이 받았다. 5등급으로 고흥·신안군이 최하위였다.
구 단위는 광주 동구·북구가 2등급을, 광산·남·서구는 4등급을 받았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 기관 모두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다.
지방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2등급, 광주도시공사가 4등급, 전남개발공사가 5등급을 받았다.
광주시와 전남도의 청렴도가 뒷걸음질한 것은 민주·인권 도시를 지향하는 지역 정서에 크게 반하는 현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국 공공기관 종합청렴도는 전년 대비 0.08점 상승한 8.27점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직 기강을 확립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