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차에 탑승한 중년 남성이 자리를 바꿔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대방 여성에게 “내가 너보다 지위가 높다”며 폭언을 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중국 펑파이신문, 소후닷컴 등은 지난 5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시를 출발해 허페이난으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한 남성 승객이 옆좌석에 있던 여성 승객에게 폭언을 하는 영상이 현지 SNS에서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옆자리 여성의 자리를 무단으로 점유했다. 여성의 자리에 있던 충전 콘센트를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자리로 돌아온 여성이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자 “내가 너보다 사회적 지위가 훨씬 높으니 내가 이 자리에 앉아야 한다” “네가 직장 후배였다면 퇴사시켜버렸을 것이다” “널 먼저 없애버렸어야 했다” 등의 폭언을 하며 언성을 높였다.
해당 장면은 같은 열차에 탑승했던 승객이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당신보다 개의 지위가 더 높다” “그래서 무슨 회사에 다닌다고?” “말은 마음에서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성 승객을 비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폭언을 한 남성의 얼굴을 토대로 이 남성의 고향과 거주지, 나이 등 신상을 조사해 유포하기도 했다. 해당 남성은 사기업 출신의 퇴직자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영상 속 남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를 먹으면서 작은 일에 감정이 격해져 언행에 실수가 있었다. 일이 이렇게까지 크게 논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폭력적인 언행으로 인해 감정이 상했을 피해 여성에게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고 싶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펑파이신문은 해당 남성이 여성과 철도공사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고, 양측은 남성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