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삼국시대 중국서 전래” 황당한 中 인터넷백과

입력 2020-12-09 17:18
왼쪽은 한국의 김치, 오른쪽은 중국의 파오차이.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이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부분을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전래됐다’고 수정,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김치의 기원 논쟁에 관한 항목이 수정됐다. 기존에는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추상적으로 쓰였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삼국시대라는 특정 시기가 추가로 언급된 것이다.

해당 부분에는 “김치는 여러 차례 중요한 단계를 거쳤으며 삼국시대 중국에서 전래됐다”는 내용이 담긴 2013년 신화통신 기사가 인용됐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고대 문헌 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는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국 김치는 3000년의 역사가 있다’는 대목도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등록된 이용자들이 편집하는 오픈 백과 형태인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파오차이’ 항목에 한국 김치가 포함돼 있다. 피클과 흡사한 파오차이와 김치는 분명히 구분되지만, 중국에서는 김치를 ‘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른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바이두 백과사전 측에 “김치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설명에 대해 항의한 것을 놓고 “불필요한 소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주웨이 중국 정법대학 연구원이 지난달 20일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한국 전통문화와 중국문화의 역사는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고대에 많은 흔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 한국, 북한의 전통 복식도 중국 명나라의 양식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