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후에도 불패 신화…강남구 평당 약 3000만원↑

입력 2020-12-09 16:11

문재인정부 출범 후 서울 강남구의 3.3㎡(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000만원 가까이 뛰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에 따른 전세난 여파로 사상 처음 평당 2000만원대에 진입했다.

9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7년 5월 4397만원이었던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 7221만원으로 약 2824만원 상승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곳이 강남구였다.


2017년 5월 13억3900만원(8층)에 거래된 강남구 ‘도곡렉슬’(전용면적 84㎡)은 지난달 28억5000만원(6층)에 계약돼 112.8%의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대치아이파크’(전용면적 119㎡)도 현 정부 출범 당시 17억4800만원(20층)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88.5% 오른 32억9500만원에 매매됐다.

강남3구인 서초·송파구의 상황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평당 2359만원, 송파구는 2222만원이 올랐다. 현 정부 출범 후 강남3구의 평당 매매값이 모두 2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같은 기간 평당 매매값이 크게 뛰었다. 성동구는 2305만원에서 4455만원으로 2149만원, 용산구와 마포구는 각각 1912만원, 1834만원씩 값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이 커지면서 ‘똘똘한 한 채’에 몰리는 현상이 강남3구의 집값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강남은 교육과 기업, 생활 인프라 등이 집약돼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은 있어도 결국 우상향할 가능성 크다는 분석에 따라 강남 불패신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발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평당 평균 전셋값은 지난 10월 2040만원, 지난달 2134만원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전셋값이 200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KB가 2013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013년 서울 아파트의 평당 전셋값은 1090만원이었다.

서울 전셋값은 올해 유독 많이 올랐다. 지난해 1월~12월엔 1771만원에서 1802만원으로 31만원(1.8%) 올랐는데, 올해는 1816만원에서 2134만원으로 318만원(17.5%)이나 폭등했다. 지난 7월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된 이후에는 4개월간 239만원(12%)이 상승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