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게임을 하다가 아들의 손에 의해 아버지가 목숨을 잃는 비극이 발생했다. 이 영국 부자의 사연은 사건 발생 18개월여 후 검사가 아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하며 뒤늦게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맬컴 칼렌더(48)는 작년 4월 12일 한 술집에서 아들 이완(19)과 함께 거칠게 밀고 때리는 ‘말놀이(horseplay)’를 했다. 이 과정에서 맬컴은 아들의 공격을 받고 쓰러져 땅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 날 급성 경막하 출혈로 숨을 거뒀다.
아들 이완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검찰은 18개월간의 조사 끝에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CCTV 확인 결과 맬컴이 먼저 손을 들어 아들을 때리는 장면이 찍혔고, 이때 아들은 오히려 아버지를 껴안았기 때문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이완에게 아버지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완은 아버지를 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버지가 이완을 부추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은 아버지가 쓰러졌을 당시 “아빠 일어나세요, 사랑해요”라며 울부짖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도 이완은 “아버지를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이완의 어머니인 캐서린 모리슨도 “부자의 때리기 게임은 흔히 하던 장난이다. 손가락으로 갈비뼈를 찌르거나, 장난으로 뺨을 때리기도 했다”며 “남편이 평소 승리욕이 강해 이완이 이기게 놔두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