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KBO리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꼽힌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결국 한국을 떠난다. 로하스의 행선지는 일본이다.
로하스의 소속팀이었던 KT 위즈는 9일 “로하스 측에서 한신과 계약했다는 통보가 왔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올해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으로 맹활약하며 KT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또 홈런˙타점˙득점˙장타율(0.680)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면서 타격 4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올 시즌 최고의 타자였다.
최고의 타자였던 만큼 일본, 미국 등으로 이적설이 많이 나왔고 이 과정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이 나서 “수원시민들과 함께해주시면 안되나”고 잔류를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하스는 결국 일본행을 선택했다. 로하스는 KT에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 기회가 와서 한신과 계약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도 로하스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적극적으로 영입 작전을 펼친 한신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일본에서 ‘로하스가 요미우리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로하스가 “가짜 뉴스”라며 “내년 어디에서 뛸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소식통에 따르면 멜 로하스 주니어는 NPB의 한신 타이거스와 2년 계약을 한다”고 언급했다.
KT는 “KBO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했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단은 플랜B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